오랫동안 손에 잡고 있던 책, 밀린 숙제를 끝냈습니다.
지난 몇 달간 작업실을 재정비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책을 만들고 살아야할지에 대해 존재론적인 고민에 빠져 허우적대며 보냈습니다.
바다 위에서 표류하는 배와 같은 마음이라고 하면 좀 비슷할까요.
작은 돗단배 정도가 아닐까..? 뗏목인가? 돗단배면 좋겠네요.
직접 나무를 잘라서 만든 작은 돗단배, 참 더디게도 만들었고 앞으로 항해를 하면서 계속 손을 볼 겁니다. 내가 만든 것이니까요. 모든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습니다.
볼품없을지는 모르지만 내 마음에 드는 작은 배가 만들어졌고 이제 바다로 나갈 준비가 되었습니다.
지금까지는 그저 배 만드는게 좋았던 것 뿐인데, 또다른 고민을 할 때가 되었나봅니다.
어디로, 왜, 가야할까.